Canon | Canon EOS 300D DIGITAL | Average | 1/800sec | F/9.0 | 0.00 EV | 55.0mm | ISO-100 | Flash did not fire | 2009:03:28 15:33:56
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
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
또 어떤 길은 정말 발디디고 싶지 않았지만
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
여기까지 온 것이다
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
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
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
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
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
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
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
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
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
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
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
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
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
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
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
* * *
- 도종환
Photograph by HY_AN. im66.tistory.com - 마량포
Copyright ⓒ HY_AN Photo of story. All RIghts reserved
'Stillcuts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Life is (2) | 2009/03/31 |
|---|---|
| 하울의 움직이는 성 (0) | 2009/03/31 |
|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(2) | 2009/03/28 |
| 어린왕자 (7) | 2009/01/02 |
|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(6) | 2009/01/02 |
| 스푸트니크의 연인 (0) | 2008/05/13 |



Prev
Rss Feed